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한국식 조폭 느와르 영화의 표본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목차

부산의 나쁜녀석들이 느와르 영화를 장악한 영화

최 씨 집안의 만남과 피어나는 유대감

시작과 함께 최익현(최민식)은 선착장 세관원이다. 그의 특기는 밀수와 뒷돈을 통한 불법적 이윤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부패 공무원이다. 매일 그렇듯 당연한 듯이 비리를 저지르다가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일까? 피해자의 고발에 의해 갑작스러운 상사와 동료의 매정한 버림을 받고 강제로 총대를 메고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다.  신세한탄을 하며 항구를 거닐다 수상한 두 사람을 발견하고 쫓아가고 잡지는 못하고 놓친다. 그들이 왔다 갔던 컨테이너를 다시 확인하러 들어가니 히로뽕 10kg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 동료를 꼬셔서 함께 히로뽕을 팔아 대박을 치자고 유혹한다. 당시 뒤를 봐줄 유통처가 없었던 익현은 동료를 통해 최형배(하정우)를 소개받게 된다. 이렇게 악연의 끈은 시작이 된다. 당시 부산 최대의 조폭 두목으로 익현과는 먼 친척뻘이자 호적상 어른이었다. 이를 알게 된 익현은 형배에게 갑작스럽게 어른 대우를 요구하게 되고, 형배의 부하를 무지막지하게 맞게 된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던 익현은 형배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가족 어른들의 만류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형배는 사과와 함께 정식으로 조직에 익현을 '대부님'이라고 부르도록 시킨다. 이후 익현은 직접적인 싸움보다는 인맥과 정치적 로비를 주로 하고, 형배는 실질적인 전투력과 조직력, 재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어느 날 지인이 투자한 나이트클럽을 돌봐준다는 명목으로 의도적인 '명분'을 만들어 형배와 익현은 김판호(조진웅) 조직과 전쟁을 하여 나이트를 점령하게 되고, 경영을 하는 중에 여사장과 마찰을 빚어 모두 경찰에 끌려가게 된다. 모두가 범죄자의 신분으로 경찰에 와있는 중에도 익현은 당당한 행세를 하며 경찰이 범죄 취급을 하자 곧바로 대들며 오히려 경찰을 때리며 그 서장과의 유대관계를 토로하며 인맥을 통해 상황을 벗어나려 한다. 익현은 각종 로비와 실제 폭력과도 연루된 부분이 없어서 풀려나게 되지만, 형배는 쉽게 풀려날 수 없었고 이를 위해 종친회의 부장검사 출신 어른을 만나 로비를 하여 형배까지 풀려나게 해 준다. 이후 둘의 유대관계는 더욱이 두터워졌고, 두터운 관계만큼 사업의 확장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갔다. 

 

빗나가버린 관계

 그러던 어느 날 매제 김서방(마동석)과 창우와 갈등을 빚고 싸우는 중에 익현이 끼어들어 대신 혼을 내려하는데 형배 외에는 고분고분하지 않던 조직의 식구들은 대들기 시작하고, 이를 본 익현은 총을 꺼내 위협을 한다. 그 순간 익현이 다가와 말리고 오히려 어른을 창우를 마이크로 무지막지하게 때려눕힌다. 형배는 자신의 식구를 혼낼 때는 반드시 본인을 통하라고 말하며 선을 긋기 시작한다. 이후 판호에서 형배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전쟁을 준비하며 대기하는 중에 익현은 사업을 하는 판국에 엎어질까 봐 말로 풀자고 하는데 형배는 조폭으로서 권위가 안 서면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고 하며 익현의 제안을 거절하고 익현에게 비수를 꽂는 말로 자신의 처지(=반달:건달도 아닌 것이 반만 흉내를 내는 사람)를 보게 만들어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무너져 가기 시작한다. 익현은 이후 판호를 찾아가 진행 중이던 빠칭코 사업을 함께 이어나가자고 말한다. 이를 형배는 듣게 되고 심드렁하게 받고 부하들을 물린 뒤 홀로 걷는 길거리에서 칼을 맞게 된다. 이 사실을 듣고 익현이 입원해 있는 형배를 찾아왔지만 판호와의 모종의 관계로 인해 냉랭한 기운이 돌기만 할 뿐이었다. 형배는 복수를 위해 판소의 아지트를 습격하지만 판호는 이미 도망을 갔고, 익현을 잡아 야산에서 위협을 가하여 죽을 고비를 맞게 된다. 다행히 죽이진 않고 그간의 노력의 보상으로 현금과 수표를 3억 원 상당 주고 내보내려 한다. 자신이 로비와 영업을 통해 했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을 느끼고 곧바로 판호와 연합전선을 펼쳐 사업을 급속도로 확장시키기 시작한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

 1990년 10월 전두환 정권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전국의 조직폭력배를 잡아들이도록 한다. 이에 형배 조직은 와해되어 버리고 익현도 휘말려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와중에 지난 형배를 풀어준 부장검사를 만나 로비를 하고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담당 검사였던 조범석(곽도원) 검사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결국 김판호와 최익현의 연결고리를 찾아 다시 구속시킨다. 어떤 로비를 해도 조 검사의 손바닥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익현은 딜을 하게 되고, 자신이 거물급 조폭인 최형배를 잡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딜을 하고 검찰에서 풀려난 익현은 곧바로 형배의 조직에 잡혀가게 된다. 그곳에서 형배가 검찰과의 연결고리를 의심하자 항변을 하며 상황을 모면하고 일본 고베로 피신해 있을 것을 유도한다. 형배는 찝찝하지만 마지막으로 믿어 보기로 한다. 익현은 형배를 유인하여 조 검사가 잠복해 있는 곳으로 가고 순식간에 포위당한 형배는 익현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결국 잡혀간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는 결국 익현이 되었고, 많은 조폭들이 잡혀간 사이 익현은 무혐의로 풀려나고 검사의 인맥을 더욱 탄탄하게 하여 빈틈없는 로비를 하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익현은 유명한 재력가가 되어 있었고 막내아들은 검사가 되었는데, 그의 생존 본능과 비열한 박쥐 본능은 그를 최후의 승리자로 만들어 준 것 같았다. 그렇게 익현만의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던 이야기는 피로연을 즐기며 손자를 보고 있던 중에 카메라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대부님" 형배의 목소리였다.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과연, 살아남은 형배가 강한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익현의 비열한 능력으로 종국에도 살아남을 것인가? 열린 결말을 우리에게 남겨두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투리의 어색함도 잊게 만드는 연기력

이 영화는 80년대 배경부터 2000년대까지 배경을 다루고 있는데, 각 시대적 배경에 맞는 분위기와 캐릭터들의 분장들을 통해서 몰입도가 매우 높은 영화 중 하나였다. 또한, 부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적극 활용하여 배우들이 사투리를 써가며 대사를 하는데, 최민식 배우나 하정우 배우는 태생이 서울에서 태어났음에도 그들의 사투리가 극 중에서 지극히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사투리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형성시켜주는 몰입도를 통해서 사투리의 거부감이 없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상황들을 커버해 나갔다. (여담 : 서울 출신 배우가 사투리를 해서일까? 수도권 지역 사람들도 본 영화를 많이 보고 대사들을 따라 하며 여러 밈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형성이 되었다.) 그중 김판호 역을 했던 조진웅 배우는 실제로 부산 출신으로 그의 사투리 연기는 간혹 부산/경상도 사람이 아닌 이상 들을 수 없는 어조와 단어들을 선정하며 실제적 요소를 많이 부여시켜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진웅 배우의 사투리 연기를 매우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듯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는 조폭영화와 시대적 배경을 합하여 지극히 대중적이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최고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훌륭한 영화가 더욱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